피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01. 턱에 남은 색소침착이 내 얼굴을 바꿨다 중학생 시절, 이마를 덮던 내 앞머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붉은 여드름 자국들. 외모에 한창 신경을 쓸 나이였기에 이마 위에 붉고 단단하게 올라오던 여드름은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 보던 사춘기 소녀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형벌이었다. 열심히 짜보기도 하고 답답해도 만지지 않고 버텨도 봤지만, 앞머리를 까올리는 것 만큼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이마 위 여드름은 한참동안이나 나와 함께 동거동락했다. 그때 당시엔 청소년에게 유명했던 클x앤클리어라는 화장품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내 돈으로 로션을 샀다. 용돈이 생기면 그 무엇보다 통장에 넣어 숫자를 키워가던 재미가 더 컸던 나에게는 꽤나 대단한 변화였다. 외모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내 눈에도 그만큼 여드름이 꼴보기 싫었던 것이다. 그때의 감정이 1년 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