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캐나다

캐나다 록키 산맥 여행, 놀라운 날씨의 변화

이제서야 올리는 캐나다 록키 산맥 여행 사진.

 

이때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살면서 느껴볼 수 없었던 최대의 위기, 절망, 분노, 희망, 고마움까지. 내가 살면서 각 감정은 느낀 감정 중 BEST3 안에 들 정도로 엄청난 감정들이었고, 그만큼 감정 변화의 폭도 컸던 날이었다.

 

그리고 내 감정의 변화만큼이나 큰 변화를 보였던 이 날의 날씨!

 

 

두번의 이동 동안 안개가 자욱했던 로키 산맥.

에메랄드 빛 물은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화창한 날씨가 아니여서 아쉬웠다.

(사실 아쉬움은 다녀오고나서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이 때 너무나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상황 때문에 그나마 이렇게라도 록키산맥을 여행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었다.)

 

 

그런데...!

 

 

차를 타고 이동하자 점점 안개가 걷히고 하늘이 파랗게 나타났다!

 

아름다운 설산의 꼭대기가 내 눈에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곳에 나를 데려다 준 가이드는 자신도 이렇게까지 날씨가 좋아질 줄 상상도 못했고, 이 날은 자신이 이 곳에 와본 중에 가장 하늘이 파랗고 예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눈을 밟고 이 하늘을 보고 있는 여러분은 가장 럭키!한 일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금도 녹고 있다는 록키 산맥의 만년설들.

내가 찍은 사진 속 만년설들은 지금 더 녹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예전에는 저 사진 속의 눈보다 더 많은 눈이 산을 뒤덮고 있었을 것이고 그 때의 사람들은 내가 저 자리에 있을 시점을 떠올리며 마음 아파했겠지?

 

 

 

 

오후 늦게 도착한 캐나다 밴프.

시간이 조금 있다면, 혹은 밴프에서 묶는다면 자전거를 빌려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기자기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내가 원래 '캐나다'하면 떠올리던 그 모습인 마을이다. 동네는 크지 않고 조용하다.

 

오랜만에 옛날 사진을 보니 이때의 여행이 너무나 그립고 다시한번 가고 싶다.

 

아, 그리고 만약 캐나다 록키 산맥을 여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투어를 신청하여 여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사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이 말을 전하고 싶어서이다.. 나는 투어 신청 없이 동행을 구해 여행 했는데, 우선은 유명한 곳에 찾아가기에만 급급해 이동하면서 그냥 지나친 예쁜 장소도 많고, 각 유명지의 거리가 꽤 멀어 운전하는 동안 계속 산, 나무를 보는 지루함만 있었다. (초반에만 신기할뿐..) 그러다가 동행이랑 어찌저찌 헤어지고 투어를 통해 여행했는데, 가는 동안 이 곳에서 있었던 일들, 예전에는 이곳이 어땠고 지금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지겨울 틈이 없었다. 바라건데 진심으로 전혀 모르는 동행은 웬만하면 구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