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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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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노력하지 않으니 피부 트러블, 색소침착이 줄다 또, 또, 또.. 얼굴에 색소침착이 생기고 없어질만 하면 또다른 트러블로 인해 색소침착이 하나 더 남았다. 지겨운 반복이 2년 넘게 지속된 결과, 지금 내 얼굴엔 울긋불긋, 거뭇거뭇한 색소침착만 가득 남았다. 사실 더 더 미치겠는 건 희망고문 때문이었다. 아예 말도 안되게 검게 남아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갔을테지만(사실 아닐수도 있지만..) 나아지다가 또다른 피부 트러블이 생겨버리고, 트러블이 잠잠해지면 그 자리는 또 검게 착색되고, 그 착색이 어느 순간 또 나아지고, 또, 또, 또.. 나 자신과의 밀당. 마치 희망고문을 하듯 나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피부의 밀당에 나는 요즘 지친 상태였다. 거울을 볼 열정이 없고, 피부를 위해 무언가를 더 해볼 의지도 없었다. 그저 매일하는 클렌징이나 열심히 하고, ..
02. 얼굴에 남은 피부 착색, 후회의 연속 모낭염을 앓고 난 후부터 스킨케어 화장품을 툭 하면 바꾼다. 좀 더 기름지지 않고 가벼운, 피부 진정에 좋은 화장품이라는 설명을 보면 처음 보는 브랜드임에도 망설임 없이 인터넷 구매를 했다. 화장품으로 100% 피부가 변할꺼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피부에 덜 자극을 줄 제품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종종 바꾼다. 믿음은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내가 보고 싶은대로 보고, 믿고 싶은대로 믿게 만든다. 기대로 가득차게 한 화장품을 바르고 잔 다음날 아침이면 피부가 꽤나 좋았다. 애초에 미백 제품을 산 것도 아니면서 착색된 부분까지 나아진 것 같았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기 전의 나는 인생템을 찾은 기쁨에 취해 구매한 인터넷 사이트에 극찬의 후기를 남겼다. 그래서 나와 같은 피부 고민을 겪고 있..
01. 턱에 남은 색소침착이 내 얼굴을 바꿨다 중학생 시절, 이마를 덮던 내 앞머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붉은 여드름 자국들. 외모에 한창 신경을 쓸 나이였기에 이마 위에 붉고 단단하게 올라오던 여드름은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 보던 사춘기 소녀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형벌이었다. 열심히 짜보기도 하고 답답해도 만지지 않고 버텨도 봤지만, 앞머리를 까올리는 것 만큼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이마 위 여드름은 한참동안이나 나와 함께 동거동락했다. 그때 당시엔 청소년에게 유명했던 클x앤클리어라는 화장품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내 돈으로 로션을 샀다. 용돈이 생기면 그 무엇보다 통장에 넣어 숫자를 키워가던 재미가 더 컸던 나에게는 꽤나 대단한 변화였다. 외모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내 눈에도 그만큼 여드름이 꼴보기 싫었던 것이다. 그때의 감정이 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