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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내 피부 고민은

04. 노력하지 않으니 피부 트러블, 색소침착이 줄다

또, 또, 또..

얼굴에 색소침착이 생기고 없어질만 하면 또다른 트러블로 인해 색소침착이 하나 더 남았다.

 

지겨운 반복이 2년 넘게 지속된 결과, 지금 내 얼굴엔 울긋불긋, 거뭇거뭇한 색소침착만 가득 남았다. 사실 더 더 미치겠는 건 희망고문 때문이었다. 아예 말도 안되게 검게 남아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갔을테지만(사실 아닐수도 있지만..) 나아지다가 또다른 피부 트러블이 생겨버리고, 트러블이 잠잠해지면 그 자리는 또 검게 착색되고, 그 착색이 어느 순간 또 나아지고, 또, 또, 또.. 

 

나 자신과의 밀당.

마치 희망고문을 하듯 나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피부의 밀당에 나는 요즘 지친 상태였다. 거울을 볼 열정이 없고, 피부를 위해 무언가를 더 해볼 의지도 없었다. 그저 매일하는 클렌징이나 열심히 하고, 용량 가득한 토너로 피부를 차갑게 진정시켜준다. 그리고 한달 전 지인이 내 피부에 좋을 꺼라며 준 크림을 바르는 게 끝이다.

 

"엇?" 어느날 문득 나는 놀랐다.

요즘 들어 트러블도 덜 나고 내 얼굴 색소침착도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력하고 돈을 투자할 때보다 오히려 신경을 덜 쓰니 피부가 나아진다는 사실에 나는 허무함을 느꼈다. 특히 피부를 너무나 더러워 보이게 하던 턱 위 색소침착이 눈에 띄게 옅어졌다.

 

피부 트러블이 줄고 색소침착이 없어지고 있는 이유, 도대체 뭘까?

 

이 세상을 살면서 항상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유 없는 일은 없다"이다. 내 생활 패턴은 변한 것이 없고, 다른 제품들은 아예 사용하지 않기에 "클렌징폼, 토너, 크림" 이 세 가지 화장품의 힘이라 확신한다. 지난 세월 내가 사용해온 수 많은 화장품들이 나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기엔 나는 너무 많은 화장품들을 거쳐왔다. 그 많은 화장품들 중 내 피부에 딱 맞는 제품이 그렇게 하나도 없었을리가? 특히 내가 색소침착과 트러블을 줄이고 있는 요인으로 가장 의심(?)하고 있는 건 크림이다. 지인은 내가 피부 트러블과 색소침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 손엔 미백 크림인데다가 피부 열을 내려준다는 말과 함께 그 크림이 올라와 있었다. 열을 내리는지는 사실 내가 육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확신할 순 없지만 피부 트러블을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피부에 과하게 올라오는 쓸데 없는 열 때문이라는 잡지식을 들은 바 있어, 크림의 효과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졌다. 뭐, 아무튼 가장 의심스럽다.

 

아무튼!

지난 날 나의 수 많았던 노력에 비해 줄어든 노력이 오히려 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 같아 뒤통수가 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