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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피부에 남은 흉터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마무시했다. 귀를 뚫은 친구들 중 간혹 보였던 피부 상태가 있었다. 그건 바로 "켈로이드"였는데, 남의 피부 문제일 때에는 이 쉬운 네글자도 외우지 못햇다. 나는 모낭염 때문에 피부에 상처를 냈고, 그로 인해 켈로이드라는 단어를 외웠다. 나는 좌절했다. 턱에 생긴 것이 켈로이드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귀걸이로 어느정도 가릴 수나 있는 귀에 생긴 켈로이드와는 달리, 내 얼굴에 생긴 이것은 가릴 수도 없었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켈로이드라 생각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피부는 아물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정상적인 상처 범위를 벗어나 작지만 눈에는 분명히 보이는 크기로 자랐다. 엄마는 피부에 구멍 난 것 아니냐며 펄쩍 뛰었고, 엄마의 반응을 보고서야 나는 심각성을 인지했다. 그제서야 나..
02. 얼굴에 남은 피부 착색, 후회의 연속 모낭염을 앓고 난 후부터 스킨케어 화장품을 툭 하면 바꾼다. 좀 더 기름지지 않고 가벼운, 피부 진정에 좋은 화장품이라는 설명을 보면 처음 보는 브랜드임에도 망설임 없이 인터넷 구매를 했다. 화장품으로 100% 피부가 변할꺼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피부에 덜 자극을 줄 제품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종종 바꾼다. 믿음은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내가 보고 싶은대로 보고, 믿고 싶은대로 믿게 만든다. 기대로 가득차게 한 화장품을 바르고 잔 다음날 아침이면 피부가 꽤나 좋았다. 애초에 미백 제품을 산 것도 아니면서 착색된 부분까지 나아진 것 같았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기 전의 나는 인생템을 찾은 기쁨에 취해 구매한 인터넷 사이트에 극찬의 후기를 남겼다. 그래서 나와 같은 피부 고민을 겪고 있..
01. 턱에 남은 색소침착이 내 얼굴을 바꿨다 중학생 시절, 이마를 덮던 내 앞머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붉은 여드름 자국들. 외모에 한창 신경을 쓸 나이였기에 이마 위에 붉고 단단하게 올라오던 여드름은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 보던 사춘기 소녀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형벌이었다. 열심히 짜보기도 하고 답답해도 만지지 않고 버텨도 봤지만, 앞머리를 까올리는 것 만큼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이마 위 여드름은 한참동안이나 나와 함께 동거동락했다. 그때 당시엔 청소년에게 유명했던 클x앤클리어라는 화장품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내 돈으로 로션을 샀다. 용돈이 생기면 그 무엇보다 통장에 넣어 숫자를 키워가던 재미가 더 컸던 나에게는 꽤나 대단한 변화였다. 외모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내 눈에도 그만큼 여드름이 꼴보기 싫었던 것이다. 그때의 감정이 1년 전..
밴쿠버 여행 사진, 밴쿠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경치들 2017년 10월 05일 ~ 2017년 10월 21일 밴쿠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경치 사진들 밴쿠버의 느낌? - 도심 속에서 느껴지는 한가로움 - 사람이 살기 참 좋은 도시 - 바다, 강, 호수 모든 물과 관련된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도시